고은글(사랑.그리움)

[스크랩] 중년의 당신, 어디쯤 서 있는가?

진이모친 2010. 10. 9. 13:08

 




      중년의 당신, 어디쯤 서 있는가??

       

       

      나를 알기도 전에
      세상을 먼저 알아야 했던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때로 세상은 내게 엉터리였다

       

      내가 세상과 주고 받았던 많은 일들은
      매운 바람의 덫에 걸려
      꽃으로 피고 싶었던 삶의 가지마다
      시시때때로 매섭게 불어왔지만

       

       

      그로 인하여 내가 운 것은
      단지 세끼를 얻고자 함이 아니고
      떳떳한 나의 존재와 그 가치 때문이었는데

       

      이렇게라도 설 수 있는 것은
      엉터리같은 세상에서도
      엉터리로 살고 싶지 않은
      아직은 남아 있는 한조각 순수일 것이며

       

      아름답기만을 소망한 여정이
      진실이 비추는 길을 따라
      걷고 싶었기 때문이
      다.

      알아도 알아도 알 수 없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심지어 나 자신마저도 속일 수 밖에
      그렇지 않았더라면
      내게 얼마나 더 큰 아픔이 주어졌을까

       

      누구나 한번 쯤
      자신을 속여보지 않은 사람있더냐고
      번번이 세상은 내게 비굴을 요구했다.

       

       

      삶의 집을 짓기 위해서
      억척스럽게 하루를 살아내도
      많은 것이 부족했고

       

      그래서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여겼지만
      그 또한 허락되지 않는 몫이었을까

       

      새는 날개를 접으며
      휘파람소리를 내며 울고 있었는데

       

      그것은 더 이상 자신을 속여가며
      얻고 싶지 않았던 가치앞에
      내 자존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몸부림이었으리라
                         
      묻지를 마라
      내게도 낭만은 있다.
      못잊어 슬픈 연인도 있다.

      얼음처럼 녹아내리는 연인의 체온에
      몸을 적시며 차가운 대지위에
      스러져 누워도

       

      너 하나만으로 따뜻할 수 있는
      기억 모든것이 꿈만 같은 지금에도
      꿈처럼 너는 내 안에서 살아

       

      하늘아래 같은 바람을 맞으며
      땅위에 같은 흙을 밟고 살아도
      두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인연이라면  

      그것이 너와 나의 전부라면
      더는 울지 않으리


      네 눈물을 알면서도
      그 눈물마저 닦아 줄 수 없을 때

       

      네 안에 내가 있다면
      내 가슴을 열어보라

       

      끈적이며 돋아난 진액의 덩어리는
      너를 다 갖지 못해 굳어버린
      아픔의 흔적이다.

       
 
출처 : 커피향이있는 마음의쉼터
글쓴이 : 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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