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글(사랑.그리움)

[스크랩] 나 지금 울고 싶어요

진이모친 2011. 8. 8. 21:49

 나 지금 울고 싶어요 / 雪花 박현희

세상에 근심 걱정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테지만

내 어깨 위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왜 이리도 힘겨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모두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은데

유독 나 혼자서만

이처럼 삶이 버거운 걸까요.

매 순간 정성을 다한다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어리석고 후회스럽기 짝이 없네요.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 없는

지나온 삶의 발자취가

이토록 허무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내 앞에 펼쳐진 오늘의 삶을 기꺼이 사랑하겠노라고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겠노라고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하건만

짊어진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

힘없이 주저앉는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네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만큼

한없이 초라하고 작아지는 나 자신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추슬러야 좋을까요.

말없이 건네주는 따스한 눈빛만으로도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누군가의 넉넉한 어깨에 기대어

나 지금 펑펑 울고 싶어요.

  

 

 

출처 : 커피향이있는 마음의쉼터
글쓴이 : 설화박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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