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사랑
/혜린 원연숙
밤이 새도록 바라만 보아도
한없이 두근거리는 가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지긋한 눈빛 하나로
내 마음 알아줄 것 같은 사랑이고 싶다.
따스한 눈빛
잡아주는 손길 하나에도
가슴이 취해버릴 것 같은
포도주같이 달콤한 사랑이고 싶다.
한 여름 퍼붓는 한줄기 소나기처럼
충동적 사랑이 아닌
뽀얀 안개비처럼 여운 남기는 사랑
까만 밤 아릿한 그리움에
작은 심장 타들어간다 해도
기꺼이 사를 수 있는 촛불처럼
은은하게 타오르는 그런 사랑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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