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단상
포춘 유영종
깊숙한 하늘이
무너져 내립니다
차가운 마음 녹일 수 있는
단비가 내려도
가슴까지 젖기엔
아직 멀었는가 봅니다.
채워주는 빗소리에도
버릴 수 없는 아픈 그리움
품 안에 그대로인 채
텅 빈 운동장 같은 마음에
속속들이 찍혀졌던 발자국의 추억
단 한 번도 내게 다가서서
뜨거운 입김 닿아보려 하지 않는
붙임표 같은 사랑은
끝이 멀기만 합니다.
모두가 맨몸으로 비를 맞아
촉촉이 젖어 초록빛 꿈을 꾸며
잊힌 기억을 되살리려고
빗소리에 귀 기울여 보지만
저마다 흘러가는 소리는 알 수 없어
마른 추억 하나 붙잡고
홀로 둥지 틀어 봅니다.
--20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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