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 무정
해 저무는 저녁시간이 찾아옵니다
어느 하늘아래 어떤 모습으로
힘겹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당신을 생각하며
나도 노을이 되려 합니다
당신을 목숨처럼 사랑한다고 느꼈을 때
당신은 이미 눈에서 멀어져 있었고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아름답게 포장 해 놓았을 때
이미 당신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목숨걸고 지켜주겠다는 약속도 잊어버리고
어느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채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나
잠들지 못하는 그리움을 안고
당신앞에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의 눈물 흘려서
정말 미안합니다
나 이제 그만
당신과의 지난 기억의 끈을 모두 놓으려 합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처음부터 당신의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