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울고 싶어요 / 雪花 박현희
세상에 근심 걱정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테지만
내 어깨 위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왜 이리도 힘겨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모두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은데
유독 나 혼자서만
이처럼 삶이 버거운 걸까요.
매 순간 정성을 다한다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어리석고 후회스럽기 짝이 없네요.
무엇하나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 없는
지나온 삶의 발자취가
이토록 허무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내 앞에 펼쳐진 오늘의 삶을 기꺼이 사랑하겠노라고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우겠노라고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하건만
짊어진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
힘없이 주저앉는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네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만큼
한없이 초라하고 작아지는 나 자신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추슬러야 좋을까요.
말없이 건네주는 따스한 눈빛만으로도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누군가의 넉넉한 어깨에 기대어
나 지금 펑펑 울고 싶어요.